아래글은 경인일보에서 발췌한 기사입니다.
[경인일보 배상록·박상일 기자 met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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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이 끝난 스키장의 빈 슬로프에서 참극이 빚어졌다.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소재 양지파인리조트에서 2일 새벽 1시20분께 매트리스를 이용해 눈썰매를 타던 10대들이 가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방호벽에 충돌, 이중 엄모(12)군이 숨지고 이모(14) 군 등 2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과 리조트측에 따르면 부모들과 함께 온 엄군 등 일행 5명은 이날 새벽 0시께 야식거리를 사러간다며 콘도밖으로 나온 후, 0시 50분께 인근 리프트 탑승장에 놓여있던 충격흡수용 매트(120×170㎝)를 들고 스키 슬로프로 올라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이들이 올라간 슬로프는 200여m 길이의 급경사면으로 이뤄진 중급자용 코스였으며, 슬로프 상단부까지 올라간 5명의 일행이 1개의 매트리스에 모두 올라타고 급경사면을 내려왔다.
그러나 가속이 붙어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되자 뒷자리에 앉았던 2명은 매트리스를 뛰어내렸고, 나이가 어린 나머지 3명은 그대로 매트리스와 함께 100여m를 미끄러져 방호벽에 충돌한 것으로 경찰과 리조트측은 추정했다.
사고가 난 슬로프는 전날 오후 11시께 영업을 끝낸 뒤 슬로프 정비를 마치고 0시께 직원들이 모두 빠져나와 아무도 이들의 행동을 제지하지 못했다.
사고 직후 콘도 투숙객이 산책을 나왔다가 이들을 목격하고 리조트와 119에 연락, 1시35분께 구급차가 도착했으나 엄군은 이미 맥박과 호흡이 정지된 상태였고 이군 등 2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리조트 관계자들을 상대로 엄군 등이 아무 제지없이 스키 슬로프로 올라간 경위와 안전펜스 등 안전시설이 적법하게 설치돼 있는 지 여부 등을 조사중이며 과실이 드러날 경우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경인일보 |